작가님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저만의 색깔을 세상에 뿜어내고 싶은 작가 缘보라라고 합니다. 현재 ‘보라의 마음 읽기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인스타툰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보라의 마음 읽기장‘은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그리기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당시의 저는 저 자신에 대해 기록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습니다.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저의 마음은 기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었고, 매 순간순간의 저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힘들어지자 저는 자연스럽게 우울증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마음의 병을 그림이나 글로 승화하시는 많은 멋진 작가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콘텐츠들을 접하면서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많이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인생 목표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인스타툰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기록하고자 시작하였다고 하셨는데요, 기록의 매체로서 글이 아닌 그림을 택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글도, 그림도 스스로 잘 쓰거나 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지금도 잘 하는 건 아니지만요). 학창시절 백일장이 열리면 글쓰기가 너무 싫어 노래 가사를 적어내기도 하고, 그림은 재대로 배워 본적도 없었죠. 그랬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기는 저의 살려 달라는 처절한 외침이었고 누가 보지는 않았지만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소리치고 나자 저의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짐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보지 않는 SNS 계정을 만들어 쓴 글을 올리기도 하고, 네이버 도전 만화에 그림일기를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점차 허공 속의 외침을 공감해주는 누군가도 생겼고, 그분들과 교류를 하며 아주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는 저의 이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선택했고, 작은 캔버스 위에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그림의 자유로움이 참 좋아 없는 실력을 쌓아가며 지금까지 그려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처음에 그렸던 ’마음 읽기장‘을 보면 제가 다 창피할 정도로 지금과는 다른 그림체를 보실 수 있는데요, 그림체의 성장 과정을 보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ㅎㅎ
끝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는 니체의 말을 좋아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병은 저를 강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입니다. 터널 끝에 빛이 있듯,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괜찮아지는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의 저는 더 강해져 있겠지요. 그럼 다음, 그다음 터널도 용기 내서 탐험할 힘이 생겨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터널 속에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큰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저희 주변에는 생각보다 손을 잡아줄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저도 제가 손을 뻗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건강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缘보라작가의 인스타툰은 인스타그램 @mind_diary_purple 에서 볼 수 있습니다.